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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똥파리

똥파리

오랜만의 주말.. 코로나가 기승인 요즘 바깥출입이 찝찝하다. 

그럼에도 고향에 내려간 김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물론 마스크 필수)

 

아직은 그렇게 심한 지역이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서움보단 

친구들 얼굴이 더 보고 싶고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릴 적 자주 가던 천사커피에 모여 커피 한잔을 한다. 

요즘 천사 커피가 인기가 없는지 폐점된 경우를 꽤 봤는데 다행히 

여기는 영업이 되나 보다. 커피 가격도 저렴하진 않은걸 보니 말이다. 

 

서로의 이성친구, 결혼, 오늘 나오지 않은 친구 얘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한창 수다를 떤다. 

남자들 치고 말이 많은 편이다. 

 

커피를 L로 마셔서 그런지 화장실을 자주 갔는데 한 그림에 급 Feel이 꽂힌다. 

그림이라 표현 하기 그렇지만 아시는 분들은 알만한 그림이다. 

똥파리.

자연스레 소변기 똥파리 그림을 보게 됐는데 목표는 중요하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똥파리 역할이 뭔지 아는가? 소변이 바깥으로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똥파리를 조준하고 맞추면 웬만하면 소변은 깔끔하게 아래로 흐른다.(식사 중이시면 죄송하다.)

 

근데 이 똥파리의 숨은 기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묘한 지속성을 준다는 거다. 

원래 기능인 소변이 튀지 않게 이것은 방향성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숨은 기능은 이 방향으로 

꾸준히 더 전진하고 싶게 만들어 주는 지속성이다. 

 

내가 본 화장실 똥파리는 방향+지속을↗ 높여준다. 

목표처럼 말이다. 

 

우린 모든 일을 하기 전 목표를 설정한다.

이 목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의 최종이며 그 사이 계단 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내 인생 목표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힘을 덜어드리고 싶었고 빨리 효도하고 싶었다.

난 최종 목표를 대기업으로 삼았고 그 사이 작은 목표 즉 계단을 만들었다.

 

합격에 필요한 자격증, 내신성적, 군필, 체지방 10% 건강한 몸만들기 물론 체지방 10% 까진 필요 없었다. (그냥 건강)

그렇게 큰 방향을 정해 놓고 한 걸음 한걸음 계단을 밟아 나갔다. 

 

힘이 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냥 게임이나 하고 방학 때 학교는 뭔 학교냐 하며

이불을 덮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가 지속시켜주더라. 여름날 가죽옷을 입고 땡볕에 하는 용접도,

불에 데고 살이 파여 망치를 던져 버렸을 때도 하게 해 주더라. 

그냥 목표가 있는 것 만으로 삶이 조금 힘차지더라. 그렇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렇게 바라던 직장을 가질 수 있었던 내가 어느새 보니 그 목표의 중요성과 힘을 잊고 살고 있다. 

 

다행이다.

오늘 화장실 똥파리를 볼 수 있어서.

깨달을 수 있어서.

 

2020/02/27 - [Daily] - 스위치 누르고 도화지 칠할래요.

 

스위치 누르고 도화지 칠할래요.

집 떠나 타지 생활 8년 차에 맞는 생일. 전에는 생일만되면 왠지 모를 우울하고 외로운.. 알 수 없는 기분이 들곤 했다. 대부분 친구 또는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끝에 남는 씁쓸한 무언가가 있..

apply-life2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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